인터넷을 돌아 다니다 보면 고양이들 사진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도 있고, 사랑스런 고양이, 요염한 고양이 까지- 다양한 매력의 고양이들이 마치 데려가라는 듯 유혹하고 있죠.
어우야... 당장 달려가서 모셔오고 싶습니다. 저 부드러운 곡선과, 말 그대로 묘한 눈빛과, 야옹~ 하는 귀여운 울음 소리까지... 우선 사료부터 준비 하고... 간식이랑 캣타워 까지 사드리겠습니다!
지갑 까지 탈탈 털어 모셔 오고 싶습니다만... 여기서 잠깐!
고양님께서 계약서를 내미 십니다. 고양님을 정말 모셔와도 좋을지 어떨지 한 번 계약 내용을 진지하게 고민해 봅시다.
가족 구성원의 반대는 없는가?
만일 당신이 지금 학생이며 혼자 살고 있다면 고민해봐야 할 내용입니다. 보통 대학생들이 자취하면서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만약 방학을 해서 집으로 돌아갈 경우, 당신의 고양이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부모님의 동의가 있다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데려가면 됩니다. 하지만 고양이나 강아지를 굉장히 싫어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런 경우에는 문제가 큽니다. 절대 데려오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무시하고 그냥 데려가면 부모님과 사이도 안 좋아 지게 됩니다. 몇 몇 경우에는 막상 데려가니 귀여워서 잘 적응 하고 더 이뻐하시는 케이스도 있지만, 당신의 부모님이 그러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고양이를 키우지 맙시다. 털 날리고 화장실 냄세 난다고 쫓아 내라고 싸우다가 실제로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한 가지 자주 나오는 케이스는 배우자의 반대 입니다. 내 배우자가 연인일 때는 아무말 없다가 결혼하게 되니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 하는 거죠. 그것 때문에 키울지 말지 싸우고 욕하다가 결국 죄없는 고양이는 또 버려집니다.
시간은 있는가?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주인과의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입니다. 고양이의 유전자에는 사냥이 세겨져 있습니다. 자연의 고양이는 사냥을 하고 정찰을 하며 많은 양의 활동양을 보여주죠.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산책은 웬만해서는 권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활동양을 채워 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집안에서 함께 사냥 놀이를 해주어야 합니다. 개에게 산책이 있다면, 고양이에게는 '사냥놀이'가 있는 것이죠. 두마리를 키우는 경우에는 함께 뛰놀기도 하지만 한 마리인 경우에는 꼭 짬을 내어 적어도 30분 이상은 놀아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손이 덜 간다고 키우지 맙시다.
돈은 있는가?
여러분은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고 독감이 걱정되면 예방 접종을 하고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받으실 겁니다. 돈 걱정을 많이 하지 않고 병원을 자주 방문 할 수 있는것은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제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동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들어 애완동물 관련 보험들이 출시 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이 떨어 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보험이 없기에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면 병원비가 만만치 않게 나가게 됩니다. 처음에 접종하는 예방접종은 크게 부담이 없는 금액이지만, 중성화 수술부터 슬슬 돈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간단한 엑스레이 촬영도 십만원단위로 나가도 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몇십~ 몇백까지도 돈이 나갑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좋겠지만 나이가 들 수록 잔병치레도 많아지고 호기심쟁이 고양이의 특성상 자잘한 사고가 많습니다. 실재 제 친구가 키우는 고양이는 이식증(먹을수 없는 것을 먹는 고양이의 버릇(?))으로 인한 장수술로 몇백이 들어 갔다고 합니다. 신나게 뛰다가 골절이 생길 수도 있으며, 유리를 깨뜨리고 생기는 상처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작은 케이지에 가둬 놓지 않는 이상 이런 사고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와의 여행. 출장 등 다양한 이유로 집을 비우는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3일 정도면 충분한 물과 사료, 여분의 화장실을 두고 다녀와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장기 여행이 되는 경우에는 가족에게 맡기거나 호텔링을 해야 합니다. 가족이 동의하고 키우는 경우 어렵지 않게 돌봐달라 부탁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호텔링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데요. 고양이 호텔에서 고양이를 돌봐 주는 이 서비스는 당연히 돈이 들어 갑니다. 호텔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박에 6만~ 10만 단위로 3일만 맡겨도 최소 18만 이라는 돈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고양이 호텔을 찾는 것 부터 힘들다는 것도 현실이네요.
이 외에 고양이를 위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계신 믿을 만한 분에게 돌봐 달라 부탁하는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이 경우에도 금액을 지불 하셔야 하겠지요. 결국 가족에게 부탁하지 않는이상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주기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돈 역시 잊지 마셔야 합니다. 사료와 화장실 모래, 간식과 장난감 들이지요. 내간식은 2000원인데 고양이 간식은 5000원하는 기적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힘이 좋아서 사오는 장난감들이 일주일 밖에 못가요.ㅜㅜ 작은 공이나 쥐돌이는 고양이의 드리블에 매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렇다고 안 사자니 고양이 들이 심심해 하니 안 살 수도 없죠. 결국 내가 먹을 거 아껴서 고양이 간식 사고, 내가 입을 거 아껴서 고양이 장난감을 삽니다.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가?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에게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을수 있습니다.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적어 봅니다. 나는 알레르기가 없다고 생각 하시는 분들. 제 동생이 그랬습니다. 고양이를 너무 사랑하는 동생이 놀러 왔다가 눈물 콧물 다 쏟아 내고 슬퍼 했죠. 고양이가 정말 좋은데 알레르기가 있는 줄 몰랐다고요. 당연하지만 나만 고양이 알레르기가 없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와 함께 지내게 될 가족구성원도 알레르기가 없어야 합니다.
알레르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시겠다면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의 집에 방문해 보시거나 주변의 고양이 카페를 방문해서 확인해 보도록 합시다.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는 당연하지만 렌선 집사로 만족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불편함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고양이와 함께 하는 것은 너무 행복하지만 그만큼의 불편함도 따릅니다. 아무리 때어 내도 다시붙는 털들과, 매번 청소해 주어야 하는 화장실. 벽지와 소파, 침대 매트리스를 긁는 고양이. 앞서 말했 듯 장기 여행은 힘든 일이 됩니다. 이 모든 불편함을 감당하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고양이를 데려오기전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고양이를 데려 오는 순간 당신의 집은 고양이의 우주가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고양이의 모든 것이 됩니다. 당신이 고양이가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로 데려와서 돈이 너무 많이들고 더이상 귀엽지 않다고 버리게 된다면, 고양이는 우주로부터 버려지는 것 입니다. 믿었던 전부에게 버려지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생명을 데려 오지 마시고 오랜 시간 심사 숙고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고양이도 집사님도 행복한 시간을 오래도록 보내셨으면 합니다.
'냥이 모시기-이론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의 '식기'불편 (0) | 2020.03.29 |
---|---|
고양이의 단점 (0) | 2020.03.11 |
고양이의 장점 (0) | 2020.03.10 |
고양이에게 위험한 장난감 (0) | 2020.03.07 |
고양이 화장실모래 장단점 정리 (0) | 2019.09.15 |